'MB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노환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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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노환으로 별세
  • 조석근 기자
  • 승인 2024.10.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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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 사진=연합뉴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국민의힘)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상득 전 부의장은 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광복 후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귀국해 경북 포항에서 동지상고를 졸업했다. 이후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으나 부상으로 중퇴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대학 졸업 후 1961년 코오롱상사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17년만에 코오롱 대표, 코오롱상사 대표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고향인 경북 영일·울릉에서 당선되면서 정계 입문에 성공했다. 이후 18대 총선까지 이 지역에서 내리 당선, 6선 의원으로 의정생활을 마무리했다. 당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 당내 요직을 두루 맡았으며 국회부의장, 한일의원연맹회장, 국회 운영위원장, 재경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부의장은 친동생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후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로 통했다. 막후에서 주요 현안들을 조율하면서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상징적 사업이던 '자원외교'를 적극 추진했으며 '자원을 경영하라'는 저서도 남겼다.

고인은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7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1년 2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된 첫 사례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수사팀 소속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고인의 구속 직후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2013년 9월 출소한 고인은 6년 만인 2019년 포스코그룹의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3개월의 형을 확정 받기도 했다.

한편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씨와 자녀 지형·성은·지은씨, 며느리 조재희씨, 사위 구본천·오정석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이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30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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