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운더’ 역량 갖추며 고객 유입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빅블러(Big Blur)’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고객 찾기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빅블러란 생산자와 소비자, 중소기업과 대기업,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에서 제품과 서비스 간극이 융화되는 것을 뜻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정체기‧과포화기에 직면한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올라운더’ 역량을 갖추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편의점은 담배와 단순 생필품을 판매하던 소매판매점에서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이색 상품을 판매하다 현재는 종합 서비스 플랫폼 채널로 급부상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5만5200개를 넘어섰다. 이는 인구 950명당 편의점 매장 1개가 있는 셈으로, 인구 1명당 편의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간단하게 장보기 채널로 인기를 끌던 편의점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왕좌에 앉은 백화점 업계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백화점(16.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백화점과 편의점의 매출 격차는 0.8%로 좁혀지며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위는 당연히 백화점이 16.8%로 차지했지만, 2위 편의점과의 격차는 0.8%P까지 좁혀지면서 1%P대를 격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편의점업계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대용량 생필품부터 뷰티스토어, 은행, 서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해외 시장을 활발히 개척함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신사업인 뷰티 시장을 개척중이다. 하이트진로 그룹 계열사 서영이앤티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하며 종합식품기업에서 종합라이프스타일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설탕, 전분당, 밀가루 등 탄탄한 기초 식품 소재를 선보이는 삼양그룹은 삼양사를 통해 클린뷰티 브랜드 ‘어바웃미’와 더마 바이오 커스메틱 브랜드 ‘메디앤서’를 운영 중이다. KGC인삼공사, 풀무원, hy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백화점 업계는 MZ세대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거 유아 또는 중년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문화센터가 아닌 예술과 파인다이닝 등의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문화센터 회원 중 80%가 매주 주기적으로 백화점을 방문해야 하는 정기 강좌로 이뤄진 만큼 문화센터는 고객 유입 및 매출 연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소비심리 위축과 과포화기 상태로 유통업계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소비 트랜드에 맞춰 신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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