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더 큰 물로 나가는 식음료 업계…뷰티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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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더 큰 물로 나가는 식음료 업계…뷰티 시장 도전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10.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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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포화…식품만으로는 수익 확장 어려워
해외 진출∙신사업 확대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
hy가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프레딧 뷰티 팝업 스토어. 사진=hy 제공.
hy가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프레딧 뷰티 팝업 스토어. 사진=hy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화장품 시장을 둘러싼 유통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계열사 서영이앤티를 통해 인수한 화장품 회사 비앤비코리아 이사진에 허재균 서영이앤티 대표이사와 하이트진로 임원을 임명했다. 하이트진로 계열사 서영이앤티는 이달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

비앤비코리아는 달바, 메디큐브, 더마팩토리 등을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442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52%씩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73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화장품 제조업계 국내 매출 15위권을 기록 중이다.

하이트진로그룹 오너 3세이자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의 신사업 일환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 식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국내 소주 시장이 포화에 달한 시점에서 하이트진로는 K-소주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왔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도 정체하지 않고 뷰티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식품과 화학이 주력인 삼양사도 신사업으로 화장품 사업을 낙점했다. 삼양사 측에서는 지난해 화장품 매출액이 전년대비 140% 성장했고, 메디앤서 대표제품인 콜라겐 마스크팩 누적 판매량은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2400만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사의 메디엔서는 기능성 제품을 주력이로 하고 어바웃미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제품 패키지 사용 등 환경까지 생각한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또 덴마크 잡지 킨포크가 출범한 화장품 브랜드 킨포크 뷰티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hy는 식음료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종합 유통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로 특허 유산균을 원료로 한 뷰티 브랜드 프레딧 뷰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NK7714 하이퍼 부스팅 앰플을 출시한 뒤 크림형 화장품, 선 에센스, 젤 클렌저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KGC인삼공사 또한 화장품 관련 계열사 KGC라이프앤진에서 홍삼을 원료로 한 화장품 동인비와 비건 화장품 랩1899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헬스 앤 뷰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홍삼 외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신사업을 육성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의 포화로 매출이 정체하자 식음료업계는 해외 진출과 신사업 개발 투트랙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신사업 중에서도 화장품은 식음료 회사의 위생과 기술을 바탕으로 진출하기 쉬운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화장품은 영업이익률이 3% 수준인 식품업체와 달리 평균 10%의 영업이익을 내는 고부가가치 사업이고, 해외에서 K-뷰티의 위상도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미 화장품 업계 내에서는 레드오션이라는 인식이 있어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체들은 본인의 주력 상품과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것과 결부해 화장품을 출시하는 것이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며 “다른 분야보다는 진출하기 용이하겠지만, 치열한 K-뷰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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