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7만2천달러 돌파
뉴욕증시, 나스닥 사상 최고가 마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에 관련 테마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한 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지 않은 만큼, 대선 전까지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30일 오후 1시 23분 기준 금선물은 온스당 2790.50달러를 기록해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신흥국들의 강력한 수요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심리에 올해 금값은 35% 상승했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의 22% 수익률을 상회한다.
장기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추가 재정 부양책과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금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정부 지출이 증가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져 결국 달러의 가치를 떨어 뜨리고 장기 채권수익률(금리)을 더욱 상승시켜 금값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짙어진 것과 대비되는 공격적인 '트럼프 테마 투자'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는 비트코인이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디지털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공약을 내놨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60.5%까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탄력을 받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0일 오후 1시 40분 기준 하루 전보다 1.73% 오른 7만22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8일 이후 처음이다. 미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당선 전망이 커지면서 전날 4개월 만에 7만 달러를 뚫고, 이날 다시 7만2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식시장도 요동치는 중이다.-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5.56포인트(0.78%) 오른 1만 8712.75를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역대 최고치를 2거래일 만에 경신하고, 3개월여 만에 최고 마감 기록을 새로 썻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세가 완전히 기울지 않은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선거 후 금융시장 상황이 예측과 달랐다고 경고했고, 일부 큰 손들이 트럼프 테마주 주가 상승을 위해 베팅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돈을 걸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하지만, 결과가 확실해지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변동성에 따라 시장 상황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