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대부분 지방은행 순이익 훌쩍 넘어서
부산은행과 순이익 격차 전년보다 크게 ↓
케뱅·토뱅 약진…조만간 지방銀 역전할 듯
부산은행과 순이익 격차 전년보다 크게 ↓
케뱅·토뱅 약진…조만간 지방銀 역전할 듯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인터넷은행의 급격한 성장으로 기존 금융권 지형도가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사실상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표류하고 있는 지방은행들의 실적을 조만간 추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 인터넷은행은 5100억원이었다. 아직 인터넷은행 당기순이익 규모는 지방은행의 46.36%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2022년 3분기 7.69%(지방은행 1조3000억원, 인터넷은행 1000억원), 2023년 3분기 23.08%(지방은행 1조3000억원, 인터넷은행 3000억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인터넷은행이 매섭게 따라붙으면서 역전까지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개별 실적으로 보면 인터넷은행이 이미 지방은행을 넘어섰다.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BNK경남은행(2908억원), 광주은행(2511억원), 전북은행(1732억원) 등 지방은행 3곳을 웃돈다. 카카오뱅크와 4대 지방은행 중 당기순이익이 가장 높은 BNK부산은행(3847억원)의 격차는 29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7억원이던 두 은행의 순이익 격차가 대폭 줄었다.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가 BNK부산은행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케이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2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3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토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384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2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의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지방은행의 성장은 앞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의 인구 구조 변화와 산업 지형의 변화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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