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완정 지지'에 '전승절 초대' 화답···북러밀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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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완정 지지'에 '전승절 초대' 화답···북러밀착 '가속'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12.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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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신조약 체결·파병 이후 지속적 밀착 강화
푸틴에 답방 요청받은 金, 전승절 방러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난달 29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난달 29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재차 끈끈한 친교를 과시했다.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려는 정책"이라고 두둔했고, 벨로우소프 장관은 내년 있을 '전승절'에 북한군을 초청하며 화답했다. 앞서 신조약 체결과 파병 등으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린 북러는 계속해 밀착관계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은 지난달 30일 1박2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쳤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의 접견을 받았으며, 6·25전쟁에서 전사한 소련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해방탑을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이번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의 방북에서 나온 김 위원장과 벨로우소프 장관의 발언은 끈끈한 북러관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벨로우소프 장관을 만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군대·인민은 제국주의 패권 책동에 맞서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연방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두둔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미국과 서방이 키이우 당국(우크라이나)을 내세워 자국산 장거리 타격 무기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게 한 것은 러시아 영토 분쟁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적대 세력들이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단호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정당 방위권 행사"라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산 스톰섀도 미사일을 제공하고, 이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또 이에 대응해 러시아가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정당방위'라는 주장이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담화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낸 따뜻한 동지적 인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했다고 한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 파견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9일 전승절 행사를 연다. 특히 내년은 전승절 80주년이어서 러시아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열병식에 초대한 만큼 김 위원장이 북한군을 이끌고 전승절에 모스크바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답방을 기다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북러는 지난 6월 '북러 중 한 나라가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나라는 유엔헌장과 양국 국내법에 준해 자신이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북러 신조약'(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뒤 밀착관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북러 신조약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자국군을 파병하면서 사실상 이행되고 있고, 이후에도 양측은 수시로 대표단을 파견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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