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그룹, 대대적 물갈이 단행
현대百, 형제 경영 강화…안정 속 변화
현대百, 형제 경영 강화…안정 속 변화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정기 임원인사를 매듭지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해 위기의 파고를 넘고 미래 대비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심산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의 연말 정기 인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안정 속 쇄신’ 보다는 ‘과감한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오너가 인물들이 경영 최전선에 나서면서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정유경 총괄 사장이 9년만에 ㈜신세계 회장으로 오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회장은 계열 분리되는 백화점 부문을 맡게 됐다. 이를 더해 올해에도 ‘신상필벌’ 기조 하에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를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L&B, 신세계야구단 대표를 바꿨다. 주력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를 제외한 이마트 부문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인사 칼날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이마트24 새 대표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차지했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 신세계L&B에는 이마트 출신인 마기환 마라셀라 전무를 대표로 올라섰다. 신세계그룹은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은 역대급 물갈이 인사를 진행했다. 지난달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 60명 가운데 21명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인사에서 14명을 교체한 것보다 고강도 인적 쇄신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변수가 쌓이면서 최근 롯데케미칼의 경우 회사채 이슈를 계기로 그룹 전체가 본격적인 비상 경영에 들어간 만큼, 이번 인사 조치로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구조조정에 속력을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