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엠투, 보증금 33만원에 단기임대 가능…플랫폼 내 거래로 간편·안전 확보
임차인, 빠른 단기임대로 거주 안정성 향상…임대인, 빠른 회전에 공실률 감소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부동산 단기임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은 많지 않은 영역이다. 전출과 전입 시기가 맞지 않아 잠시 거주할 공간이 필요한 경우, 장기 출장으로 몇 달간 머물 집이 필요한 경우 등. ‘삼삼엠투(33㎡)’는 이러한 이유로 단기임대가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주거 매칭 플랫폼이다.
삼삼엠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브이의 박형준 대표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당시 강남과 이태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단기임대가 활성화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단기임대를 원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은 많은데 당시 부동산에서는 단기임대를 중개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단기임대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삼엠투의 가장 큰 특징은 임대료가 33만원으로 고정돼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을 기획하면서 유동적인 보증금액을 고정하고, 단기임대에 맞게 보증금의 부담을 줄이는 걸 목표로 했다. 단기임대는 빠르게 집을 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각기 다른 보증금과 임대료를 비교하는데 시간을 쓰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증금이 고정돼 있다면 집의 구성과 임대료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플랫폼의 이름에서 딴 33만원이라는 고정 보증금이 설정됐다.
박형준 대표는 “33만원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일반 보증금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임대인들의 우려도 있었다. 임차인이 거주하다가 시설을 파손하는 경우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해주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회사가 보험을 들어 기물 파손에 대한 보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표는 단기임대를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에게 큰 이점을 주는 방식이라 설명한다. 임차인의 경우 단기임대는 숙박업소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집이라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플랫폼이라는 특성상 오프라인과 비교해 간편하게 집을 계약할 수 있다. 부동산을 통해 직접 집을 보러 다니는 수고로움을 플랫폼 내에서 집주인과의 직접 계약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을 위한 절차도 플랫폼 내에서 모두 이뤄져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
박형준 대표는 “한국 부동산 시장은 해외와 비교해 경직돼 있는 것 같다. 통상 부동산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설정되는데,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살펴보니 젊은 층의 실제 거주기간은 1년 안팎인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2년을 채우지 않고 이사를 갈 경우 실제 집에 거주하지 않아도 월세를 내거나, 집을 빠르게 판매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게 바로 삼삼엠투다”고 말했다.
임대인의 경우에는 월세와 전세 외에 단기임대라는 새로운 개념을 사용해 공실률을 줄일 수 있다. 잠시 보유 중인 집이 비는 경우 단기임대로 빈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프라인의 경우 집을 보여주기 위해 임대인을 자주 만나야 하지만,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이미 올려둔 집 사진과 설명만으로도 부동산 계약을 빠르게 성사할 수 있다. 박형준 대표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한국의 거주 문화가 바뀌면서 단기임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삼엠투를 적절히 사용하면 공실률을 크게 줄일 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삼삼엠투는 한국 시장에서 더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나아가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국가 마다 다른 부동산법을 고려해 그에 맞는 방식의 플랫폼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형준 대표는 “스페이스브이가 지향하는 가치는 ‘집과 사람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것이다. 나아가 주거 형태의 다양성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싶다. 단기 임대를 통해 인구 유입을 빠르게 향상시키면, 도시의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도시의 생산력도 커진다는 게 삼삼엠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