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연루 '명태균 게이트' 수사 동향 따라 '특검 동의' 가능성
일각선 특검 재표결 '침묵'은 '용산 압박용' 제스처 불과라는 관측도
일각선 특검 재표결 '침묵'은 '용산 압박용' 제스처 불과라는 관측도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재표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간 야당발 특검에 여당이 빗장을 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던 것과 달리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한 대표의 미묘한 기류 변화에 당내 긴장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최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탄 데 따른 반사 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된 '당원게시판 논란'을 빚는 와중에 한 대표를 향한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의 당대표 사퇴 요구마저 분출한 상황에서, '명태균 게이트' 수사 동향을 살피며 용산·친윤 상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인 신지호 당 전략부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대표의 정중동 행보에 대해 "당원게시판 소동을 일으킨 쪽(친윤)에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는 경고 사인"이라고 단언했다. 또 한 대표가 특검 재표결 국면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이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다"고 사견을 내비쳤다. 또 그는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 국회 재의결이 이뤄질 오는 10일 전에는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 당내 친한계 사이에서도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 동의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취지의 전언이 나온다. 한 원외 친한계 인사는 <매일일보>에 "(한 대표가) 영부인 특검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할 이유가 있나"라며 "비상시국에 당대표를 끌어내리려는 노골적 시도가 있는데, 자구책은 있어야 할 게 아니겠나. 한 대표는 줄곧 '반(反)특검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그런데 당게 논란으로 때아닌 분란을 만드니 한 대표도 사람인데 '여러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