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쳤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처음으로 10%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계엄여파가 반영된 지난 6일에는 15.5%까지 하락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17.3%로 조사됐다. 이는 전주 대비 7.7%p 하락한 수치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은 헌법을 위반하고 내란을 주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핵심 지지지층인 60대·70세 이상과 보수층, 부산·울산·경남(PK)에서 큰 영향을 받은 듯 하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4.9%p↓), 대전·세종·충청(10.6%p↓), 서울(9.0%p↓), 대구·경북(7.9%p↓), 인천·경기(3.4%p↓), 광주·전라(1.5%p↓) 등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16.0%p↓), 70대 이상(12.6%p↓), 30대(10.5%p↓), 40대(5.8%p↓), 50대(3.3%p↓) 등에서 하락했고 20대에서만 1.2%p 소폭 상승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13.6%p↓), 중도층(7.6%p↓), 진보층(3.5%p↓) 등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는 국민의힘이 26.2%, 더불어민주당이 47.6%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6.1%p 하락했고 민주당은 2.4%p 상승했다.
9일 국민일보가 창간 36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1%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무려 8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계엄 선포 전인 3일 긍정 평가는 19%, 부정은 68% 수준이었지만 비상계엄 후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 같은 형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도 상당부분 유사하다.
한국갤럽은 "국정농단 사태 초기인 2016년 10월 넷째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전후 양상과 흡사하다"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6년 하반기에 줄곧 3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10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4주 연속(10월 1주 29%→2주 26%→3주 25%→4주 17%) 직무 긍정률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에 반대는 23%에 그친 반면 찬성이 74%인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조사는 지난 5~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111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12명이 응답을 완료했고 4.8%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