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여수시가 지역 주요 문화유산의 복원 등을 통해 호국역사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관광자원으로까지 활용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18일 시에 따르면, 여수관내 일원에서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과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옛 성터거리 조성, 진남관 보수 정비, 선소테마정원 조성 등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펼쳐지는 유적들은 하나 같이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고 지역의 정통성과 자긍심을 담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호국의 역사를 일깨우고 역사·문화 관광의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사업…운주헌 등 8동의 건물 복원
전라좌수영은 조선시대 성종 10년(1479)에 설치해, 고종 32년(1895)까지 417년간 조선 수군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중에는 조선 수군의 최고사령부 역할을 했으며, 삼도수군통제사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군사를 지휘하며 난중일기를 썼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대한 복원사업은 과거 동헌 내 운주헌 등 8동의 건물을 복원하고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 사업 완료 예정으로, 지난 2015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2017년부터 관련 부지 매입과 4차례의 시·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민선 8기 들어서는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복원 예정지의 토지 82필지와 건물 53동을 매입 완료했으며, 올해 매입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특히, 지난 11월에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 내년 용역이 완료되면 각종 행정절차와 실시설계용역 등을 거쳐 복원할 계획이다.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 옛 성터거리 조성…약 1.74㎞
전라좌수영 겸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옛 성터거리는 동산동에서 관문동∼고소동∼중앙동∼군자동에 이르는 약 1.74㎞다.
시는 이 일대에 호국의 역사와 특색을 담은 거리디자인을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 안에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진남관 보수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내년 2월에 재개관이 예정됨에 따라, 내년에 미디어파사드 사업도 공모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라좌수영 둑제와 수군출정식을 상설 프로그램으로 기획·정착시켜 여수만의 전통 문화예술 공연으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전라좌수영 겸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성의 동·서·남문지 조성과 성곽도 일부 복원해 ‘수문장 교대식’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소테마정원 조성…선소테마영상전시관, 둘레길, 야간경관조성 등
선소테마정원 조성사업은 여수시 시전동 선소유적에 국·도비 포함 239억 원을 들여 선소테마영상전시관과 산책로, 한옥화장실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선소테마영상전시관은 연면적 3,859㎡, 지상 2층 규모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감영상관과 지식체험관을 갖춘 영상전시관으로 지어진다.
또한, 선소 주변 연안은 웅천 장도 입구까지 둘레길을 조성하고 야간경관 조성사업까지 병행하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선소 일대가 시민 및 관광객의 역사 배움터이자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도심 속 정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러한 사업을 통해 우리 지역의 호국정신을 일깨움으로써 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관광자원으로까지 활용해 유서 깊은 역사·문화도시 여수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