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무소속 후보, 김영춘 새정치 후보와 극적 단일화 성공 서병수 새누리 후보와 오차범위 내 우세…‘초박빙 접전’ 예상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6·4 전국동시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선거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4,5대 해운대구의회 의원을 역임한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 참여정부 당시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무소속 후보 등 3명이다.오거돈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인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한 ‘야권연대’ 후보로, 단일화 논의는 전날까지도 삐걱거렸으나 두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16일 극적으로 단일화 합의에 성공했다.야권 단일화에 따라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초박빙 대결’이 예상된다.1995년 민선자치제도가 부활한 이후 역대 부산시장 선거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당선자들이 60%를 넘는 압도적 과반 득표를 얻은 가운데 승부다운 승부가 펼쳐진 경우는 딱 두 차례에 불과하다.첫 사례는 IMF사태 직후인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안상영 한나라당 후보가 45.1%로 당선될 때 무소속 김기재 후보가 43.5%를 얻었던 것으로, 당시 여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 하일민 후보가 11.4%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비새누리 계열정당 후보 득표 합계가 과반을 넘긴 유일한 사례이다.두 번째 사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처음 치러진 전국단위 선거였던 2010년 제5회 지방선거로, 당시 선거에는 전면적인 야권연대에 의해 단일후보로 김정길 민주당 후보가 나섰지만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가 55.42%를 얻으면서 10%p이상의 격차로 승리했다.이밖에 비새누리당 계열정당 후보가 50%를 살짝 넘기는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던 경우가 한 번 더 있기는 하다.1995년 치러진 제2회 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 문정수 후보가 51.41%를 얻은 것으로, 당시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한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37.6%에 지지를 얻는데 그쳤고, 무소속 후보 두 사람이 나머지 표를 가져갔다.이번 선거는 야권연대가 와해되고 야당들의 지지율이 2008년을 제외하면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리멸렬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거돈 후보 개인의 경쟁력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아슬아슬하고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새누리당 서 후보를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우세하게 질주하고 있다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비새누리당 계열정당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로 새누리당 계열정당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 사례는 앞서 언급했던 1995년의 제2회 지방선거이다.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손꼽히거나 서울시장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던 노무현은 끝내 부산시장에 출마해 선거 초반까지 우위를 달렸으나,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이 전북 지역 유세에서 내세운 '지역등권론'의 역풍으로 막판에 지지율이 추락한 바 있다.막판 단일화로 선거구도가 양자 대결로 정리되고 초박빙 판세가 예상되자 서병수·오거돈 후보 양측은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낼 전략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서병수 후보 측은 다음 주에 행정개혁, 신공항, 조선·항만, 서부산 개발 등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킨다. 서 후보 측은 ‘일하는 시장, 일자리 시장’을 주된 슬로건으로 내세워 민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재임 기간에 매년 5만개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또 세월호 참사로 관심이 증폭된 안전 확보를 위해 고리 1호기 2017년 폐쇄, 향후 열릴 원전 해체시장에 대비한 '원자력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부산 유치등도 공약에 넣기로 했다.특히 4선의 친박계 핵심임을 내세워 가덕도 신공항 유치,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후보임을 부각하기로 했다.오거돈 후보 측은 단순한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모든 정파와 시민세력, 심지어 새누리당지지 세력까지 아우르는 ‘부산시민대연합’ 후보임을 내세워 지지세를 확산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오 후보 캠프 측은 ‘부산의 힘! 시민의 시장 오거돈’ 슬로건 아래 새누리당 20년 독점지배를 끊는데 시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방침이다. 그는 특히 ‘소통 시장’, ‘약자 편에 서는 시장’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는 점을 부각, 서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