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이진영 기자 ] 11월은 채용기업들의 면접이 한창인 그야말로 ‘면접시즌’이다. 그에 따라 미리 뽑아 놓은 예상질문을 달달 외워가며 준비에 들어간 면접예정자들 역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면접질문이 아닌 그 속에 들어있는 인사담당자의 의도다. 면접관의 질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그저 ‘정직하게’만 답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취업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인크루트 면접족보에 올라온 주요기업 면접질문에 숨겨진 진의(眞意)를 알아봤다. ▲ “성격의 장·단점을 말해보세요.” → “우리 회사, 지원 직무와 성격이 맞습니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대한항공, 한국가스공사등)라는 질문은 개인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다. 그만큼 면접 현장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질문이며, 지원자들이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원자의 장·단점은 지원 회사, 지원 직무와 철저히 연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즉, 자신의 장점을 과시하고, 단점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꼼꼼함을 요구하는 회계부서에서 ‘덜렁댄다’는 지원자를 뽑을 이유가 없고, 대인관계가 중요시 되는 영업부서에서 ‘수줍음을 탄다’는 지원자를 반길 리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인재상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이 역시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원 회사, 지원 직무에 따라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고 감출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한 질문이다. ▲ “학점·영어성적이 너무 낮은 게 아닙니까?” → “순발력, 자신감은 어느 정도입니까?” 지원자의 입사지원서를 토대로 스펙을 품평하는 질문도 상당수다. 특히 “자사는 학점을 중요시하는데, 낮은 학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지원자에 비해 토익점수가 좋지 않은데 이유가 무엇인가?”처럼 좋지 않은 스펙을 탓하며 압박하는 면접관이 적지 않다. 학창 시절 스펙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구직자라면 말문이 막힐 수 있는 질문이다. 하지만 면접관은 서류전형에서 이미 지원자의 입사지원서를 검토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바꿔 말하면 이는 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면접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고, 지원자에게 그 스펙을 커버할만한 다른 장점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질문에 당황할 필요는 없다. 면접관은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불리한 상황에 대처하는 지원자의 자세를 보고 싶어한다. 낮은 스펙임을 인정하되,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자신의 강점을 당당히 밝힌다면 순발력과 자신감을 가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낮은 스펙을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덧붙인다면 더욱 좋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