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주택구입 부담 2분기 연속 증가”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주택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도시서민들의 주택구입 부담이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전국 평균 75.3로 6월 말(73.7)에 비해 1.6 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도입한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도시 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3분기 K-HAI 측정 결과 대부분의 지역별, 주택규모별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162.1)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5.4포인트)를 보였으며 주택규모에 상관없이 지수가 모두 100을 상회해 주택구입 여건이 한층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분기까지 100을 밑돌던 경기 지역도 이번 분기에 다시 10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도권 지역의 주택구입 부담 증가는 3분기 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수도권 이외 지역도 지수는 증가했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밑돌아 상대적으로 주택구입 부담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은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0을 크게 넘었고, 국민주택규모(85㎡) 초과 주택 역시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100을 웃돌아 중대형 주택의 구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시중 대출금리의 오름세도 K-HAI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분기 중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MPIR: Median Price Income Ratio)은 가계소득의 증가로 2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4.56→4.46)했지만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대출금리(평균 5.25→5.77%) 영향으로 K-HAI는 오히려 상승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CD)금리가 3분기 중 상승(2.41%→2.64%)한 데다 가산금리도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