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맞서다 승부차기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브라질은 이날 우루과이를 2-0으로 꺾은 콜롬비아와 다음 달 5일 8강전에서 격돌한다.
브라질은 1998년 프랑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월드컵 16강에서 칠레를 세 번 만나 모두 승리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네이마르를 앞세워 공격에 나선 브라질은 칠레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이상 바르셀로나)의 ‘선방 쇼’ 때문에 진땀을 뺐다.
그러나 전반 18분 네이마르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가 머리로 받아 넘겨줬고 이를 다비드 루이스(파리 생제르맹)가 다리로 밀어 넣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칠레는 브라질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금세 맞불을 놨다.
전반 32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가 브라질 진영 깊숙한 곳에서 헐크(제니트)의 볼을 빼앗았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에게 볼을 찔러줬다. 산체스는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가려지지 않은 채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칠레가 1, 2번째 키커인 피니야, 산체스가 실축해 패색이 짙었으나 브라질 역시 2번째 키커인 윌리안(첼시), 4번째 키커 헐크가 승부차기에 실패했다. 칠레 4번째 키커인 마르셀로 디아스(바젤)이 골을 넣으면서 양팀이 2-2로 맞섰다.
승부는 5번째 키커에서 판가름났다.
브라질의 5번째 키커 네이마르는 가볍게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반면 칠레는 곤살로 하라(노팅엄 포레스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8강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는 하메스 로드리게스(AS모나코)가 2골을 책임진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2-0으로 누르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이날만 2골을 추가한 로드리게스는 대회 5호골을 기록, 토마스 뮐러(독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이상 4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팀 내 최고 스타인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화력이 떨어진 우루과이는 전반 28분 로드리게스의 한 방에 무너졌다.
로드리게스는 아벨 아길라르(툴루즈)의 패스를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받아 가슴트래핑 뒤 왼발 터닝슛을 때렸고, 공은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 골키퍼의 손끝과 크로스바를 스쳐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5분에도 로드리게스는 후안 콰드라도(피오렌티나)의 헤딩 패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흐름을 완전히 콜롬비아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우루과이는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에스파뇰) 등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리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19분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왼발슛이 다비드 오스피나(니스) 골키퍼의 손에 걸리는 등 마무리가 부족했다.
후반 34분 막시 페레이라(벤피카), 39분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가 잇달아 회심의 슈팅을 날려봤지만 끝내 오스피나를 뚫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