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나바스 선방쇼…승부차기선 네덜란드 크륄의 선방
아르헨티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8강전을 치렀다.
이날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코스타리카와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한 네덜란드와 오는 10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브라질과 독일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4강에 살아남으면서 이번 대회 우승 다툼은 유럽과 남미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터졌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 벨기에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을 이과인이 놓치지 않고 바로 슈팅해 그대로 벨기에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는 경기내내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데다가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7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상대 수비진을 한 번에 무력화하는 긴 패스로 디마리아에게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상대 센터백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에 막혔지만 벨기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38분에도 메시의 공격은 매서웠다. 상대 밀집수비를 드리블로 뚫은 뒤 상대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페널티아크에서 직접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벨기에도 전반 40분 동점골 기회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케빈 미랄라스(에버턴)가 얀 페르통언(토트넘)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도 이과인을 빼고 미드필더 페르난도 가고(보카 주니어스)를 넣어 중원 수비를 강화했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또 한 번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방에 막혔다.
네덜란드는 같은 날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8강전을 가졌다.이날 네덜란드는 코스타리카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4-3의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4강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죽음의 조’ D조를 통과해 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했지만 네덜란드를 상대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막강한 ‘창’ 네덜란드와 견고한 ‘방패’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21분 나바스는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슛을 잇달아 막았고, 전반 29분 역상 상황에서도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의 왼발슛을 발로 걷어냈다.
전반 38분 스네이더르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도 나바스의 벽에 막혔다.
네덜란드는 후반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지만, 코스타리카의 방어벽은 견고했다.
후반 37분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얻어낸 파울로 페널티아크 왼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스네이더르의 슛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판 페르시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때려냈지만 옐친 테하다(사프리사)가 가까스로 막아내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양 팀은 연장 후반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았지만 번번이 상대팀에 막혔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진 막상막하의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골키퍼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적중했다.
네덜란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골키퍼를 실러선 대신 팀 크륄(뉴캐슬)로 바꿨다.
크륄은 코스타리카의 두 번째 키커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 다섯 번째 키커 마이클 우마냐(브루하스)의 슛을 막아내 네덜란드에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