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올해 결제액 4조원 예상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전자지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월렛’이 신용카드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6일 KT경제경영연구소 류성일 연구원은 ‘뚱뚱해진 지갑 스마트월렛으로 다이어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스마트월렛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현금이나 카드 사용이 줄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월렛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9%가 스마트월렛 이용 후 현금 결제가 감소했으며 13.5%는 카드 결제가 줄었다고 답했다. 현금과 카드 결제가 모두 감소했다는 비율도 10.5%였다.전체적으로 53%가 현금이나 카드 결제 감소를 경험한 것이다.보고서는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스마트월렛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도 신용카드 대체를 전망하는 근거로 제시했다.지난 5월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월렛 이용자는 1135만명으로, 전체 스마트폰가입자(안드로이드폰 기준)의 41%에 해당한다. 지난 2012년 5월 이용자 수가 404만명(스마트폰 가입자의 29%)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 만에 180% 증가한 셈이다.
스마트월렛 사용자를 들여다보면 30대 가입자가 56%로 가장 많고, 20대(48%)와 40대(4 3%)도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또 50대(33%)나 60대 이상(27%)의 고연령층에서도 높은 사용률을 나타냈다.보고서는 이러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국내 스마트월렛 결제액 규모는 4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지속하며 결제액이 4조8000억원에 도달할 전망이다.보고서는 스마트월렛 이용처가 모바일이나 인터넷 영역을 넘어 편의점, 대형마트, 대중교통 등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산되는데다 멤버십카드, 쿠폰, 신용카드 등을 모두 담을 수 있다는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이 때문에 최근 이통사와 금융권은 스마트월렛 시장을 놓고 맞대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월렛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최근 금융권이 잇달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금융사 계열 점유율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52%까지 증가했다.보고서는 스마트월렛이 결제나 적립 수단을 넘어 고객 관계 플랫폼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관련 서비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이와 함께 근거리무선통신(NFC), 블루투스, 바코드, QR코드 등 업체별로 다른 결제 방식이 가맹점과 소비자 혼란을 야기한다며 기술 표준 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