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경제위기가 만들어낸 전쟁기계 '히틀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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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경제위기가 만들어낸 전쟁기계 '히틀러' (2)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7.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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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관점에서 본 정치체제의 변화
[매일일보]독일의 하이퍼 인플레와 독일인들의 생활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달인 1919년 1월부터 1921년 후반까지 독일의 도매물가는 약13배 상승하였다. 이것은 연이율 135퍼센트의 상승에 해당한다. 이것만으로도 급격한 인플레이지만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1922년부터 23년에 걸쳐서는 점차 가속도가 붙어 1923년 10월에는 1개월간의 인플레 율이 자그마치 2만9,525퍼센트에 달했다. 물가가 피크에 달한 1923년 12월의 도매물가지수는 1914년 6월을 100으로 했을 때 127조43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했다.1개월에 약 3만 퍼센트란 하루로 치면 약 40퍼센트에 해당하므로 물가는 하루에도 거의 2배가 된다. 이 말은 이틀 전에 받은 급여로 물건을 사려면 이틀 전의 반밖에는 구매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급여를 받으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려고 한다. 주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소매상으로 달려가 물건을 구매한다. 소매점의 앞에는 개점 전부터 긴 줄이 생긴다. 급여소득자는 하루에도 두 번 이상 급여를 받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물건을 구매한다. 퇴근하고 나서 쇼핑을 해도 된다는 편안한 생각은 할 수 조차 없다. 점심에 받은 급여는 저녁에는 20내지 30퍼센트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기업들 중에는 급여를 기업이 만든 상품으로 지급하는 기업도 생겼다. 급여소득자는 급여 대신 받은 상품으로 식료품 등과 물물교환을 했다. 이러한 에피소드도 있다. 사람들은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한번에 두 병 이상 주문했다. 맥주의 김이 빠지기도 전에 맥주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다. 주부가 돈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물건을 사러 나갔다. 그녀가 물건을 사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기다림에 지쳐 바구니를 옆에 놓아 두었다. 그 순간 도둑이 바구니를 훔쳐갔는데 바구니 안에 들어 있던 돈은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표)독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통화 / 물가 / 물가대비전월비(%)
1922년

1월 1.0 /  1.0 / 5.2
1923년
1월 17.2 / 75.9 / 88.8
3월 47.8 / 133 /  16.9
5월 74.2 / 223 / 56.8
7월 378 / 2,038 / 258.8
8월 5,748 / 25,723 / 1,162.3
9월 244,670 / 652,558 / 2,436.8
10월 21,640,935 / 193,318,801 / 29,524.8
11월 3,469,275,320 / 19,773,841,962./ 10,128.6
12월 4,303,422,966 / 34,376,021,798 / 73.8

(주석)통화는 현금(통화), 물가는 도매물가
(출처) J.P. Young, European Currency and Finance, Washington : Government Printing Office,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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