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이번 달 반락한 것은 물론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세부지표들이 모두 하락했다.이런 현상은 경기가 저점을 친 시기로 추정되는 2012년 11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로 전월보다 2포인트(p) 하락했다.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4월 108p를 유지하다가 5월 105p로 떨어졌다. 지난달 107p로 회복되는 듯했던 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쳤다.CSI를 구성하는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판단 등 6개 주요지수 모두가 지난달보다 하락했다.특히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판단CSI는 이번 달 92로 지난달의 98과 견줘 6p나 떨어졌다.현재경기판단CSI는 75로 4p 낮아졌다. 이 지수는 세월호 참사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4월 조사에서 91이었으나 3개월 만에 16p나 하락했다.CSI가 100보다 크면 경기 판단이 장기 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현재생활형편(92→91), 생활형편전망(101→100), 가계수입전망(102→101), 소비지출전망(110→109) CSI는 전월보다 1p씩 떨어졌다.이번 달 금리수준전망은 99에서 96으로 3p 내렸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 비중이 줄었다는 뜻이다.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한편, 최근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세계 6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여론조사업체 닐슨이 5월 12일∼30일 전 세계 60개국에서 3만명의 온라인 소비자(한국 506명)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53으로 최하위권인 5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