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위안부·쌍용차·용산·강정마을·밀양 송전탑 만난다
4박5일 동안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 집전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가난한 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한은 천주교 사목방문으로, 정부는 국빈 방문에 준하는 예우를 할 방침 아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한다.교황은 방한 기간에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피해자, 밀양·강정 마을 주민 등을 미사를 통해 만나며,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은 직접 만날 예정이다.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마지막 방한 이래 25년만에 성사됐다.이번 교황 방한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한국 교회와 사회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교황의 방한은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큰 기쁨이자 축복이며 하느님의 은총을 느낀다”고 말했다.염 추기경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교황 방한 메인프레스센터 축복식 강론을 통해 “가난한 교회에 관심을 갖고 복음의 기쁨으로 살아야 함을 강조하시는 교황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염 추기경은 “이번 방한은 복음의 기쁨으로 살았던 순교자를 기억하고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만나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교황께서는 청년들과의 가슴 벅찬 소통 속에서 믿음과 평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그는 “이번에 시복되는 순교자 중에는 열두 살 어린 소녀도 있다”면서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과 하느님, 그리스도를 위해 생명을 바치는 아름다운 순교자의 땅 한국이 전 세계 교회로 발돋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또 “참된 가치를 위해 용감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올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바른 길로 갈 것”이라며 “교황 방한을 계기로 평화와 화해, 일치의 열의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 기간에 서울 종로의 주한교황청대사관에 머문다. 장거리 이동 때는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전용헬기를, 단거리 이동은 승용차를 이용한다.
4박5일 동안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 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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