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개입·심각한 전산오류 없어” 주장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이 징계 근거가 됐던 인사 개입 등에 대해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임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KB금융그룹에 ‘범죄 행위에 준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하지만, 인사 개입이나 심각한 전산 오류 등은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 대한 중징계 결정을 발표하며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기종변경 절차 진행과정에서 이사회 안건 왜곡 및 허위보고 등 범죄행위에 준하는 심각한 내부통제상 문제가 표출됐다”고 지적했다.임 회장은 “유닉스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1억건 작업 중 450만건 오류가 발생하고 1700회 시스템이 다운됐다고 하지만, 이는 거래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상적 오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금감원은 국민은행의 기존 IBM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테스트 과정에서 심각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KB금융지주 경영진이 이를 은폐해 이사회에 보고토록 국민은행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히기도했다.그는 “완성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오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이는 충분히 보정할 수 있다”며 “IT 전문가를 추천해 이를 검증토록 한다면 내 얘기가 맞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임 회장은 “유닉스로의 전환 비용을 축소해 보고했다고 말하지만, 최초의 견적 가격에서 여러 번 경쟁을 시키면서 가격이 낮춰졌을 뿐”이라며 “IBM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는 비용이 부풀려졌다는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국민은행 주 전산기를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로 자회사 임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부인했다.임 회장은 “지주사 회장이 자회사 본부장급 이상의 인사는 협의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는데, 인사 개입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황당하다”며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을 추천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