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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서태석 기자] KBS 노조에서 탈퇴한 기자, 피디, 아나운서 등이 노조를 하나 더 만들었다.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에 따르면 ‘언론노조 KBS본부 준비위원회’가 제출한 언론노조 가입신청서를 접수, 관련법과 언론노조 규약에 따라 ‘KBS지부 설치’를 지난 18일 승인했다.앞서 15일 KBS노조에서 탈퇴한 기자와 PD·아나운서 등 조합원 605명은 ‘KBS 새 희망, 새 노조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결성하고 언론노조에 가입신청서를 낸 바 있다.언론노조에 따르면, KBS 지부 가입 조합원이 1000명이 넘을 때는 규약에 따라 KBS 본부로 재편된다.이에 따라 이들은 언론노조의 중추로서 언론민주화운동과 공영방송 사수 투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KBS지부는 현 이병순 체제의 회사를 상대로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합법적 지위를 얻어 KBS가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 언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KBS지부 조합원들은 현재의 KBS 노동조합이 정권의 낙하산 사장 투입에 굴복하고 보도와 프로그램에서의 공영성, 공공성 후퇴를 방치한 것을 좌시하지 않고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영방송 KBS를 만들기 위해 일어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언론노조는 이어 “다가올 고난과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고 힘차게 일어선 언론노조 KBS지부 조합원들에게 국민여러분과 모든 언론노동자들의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KBS지부 관계자는 “KBS지부 설치를 계기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저지하고 국민과 시청자에게 봉사하는 KBS를 만들기 위해 힘찬 투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