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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지난 주 미국 금리인상 논란이나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같은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이변없이 일단락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무산됐다.시장이 우려한 FOMC는 무사히 지나갔지만 다음달 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를 앞두고 국내 증시는 환율 및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3월 이후 가장 높은 1040원대로 상승했고, 엔화는 108.9엔까지 급등했다"며 "FOMC가 저금리 유지를 시사했지만 다음달 테이퍼링 종료 등으로 달러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달러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어 수급 상황이 증시를 움직일 변수로 꼽기도 했다.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모멘텀을 찾기 어렵고 수급 주체들도 뚜렷한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엔화나 유로화 같은 주요 수출 경쟁국 통화가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 수출주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일부 멈췄다고 보면 된다"며 "다음주 코스피는 2020~207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다음달에 발표되는 3분기 기업 실적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는 5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도 한국전력 부지를10조원 이상으로 사들이면서 연일 약세다.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명확하게 나온 이후에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벤트에 집중하기 보다는 변동성폭을 지켜볼 때"라고 말했다.정부가 오는 23일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만큼 내수 및 서비스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김 연구원은 "대형주보다는 정책 모멘텀이 유효한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환율을 포함해 여러 여건이 부정적인 만큼 개별 재료를 보유한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로 단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