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수출국 대열 합류…韓 증시 큰손 부상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차이나머니가 전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의 해외 투자액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23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의 해외직접 투자액(FDI)는 750억달러(한화 약 7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1300억달러(한화 약 13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반면 중국으로 유입되는 돈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규모는 874억달러(약 9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이 같은 속도라면 지난해 1180억달러의 해외 투자자금 유치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여 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해외투자가 중국으로 유입된 투자금액을 넘길 전망이다.장 시앙첸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해외 투자가 중국으로 들어오는 투자를 넘어서는 것은) 올해 아니라면 내년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시간의 문제”라면서 “중국은 이미 자본수출국”이라고 말했다.이미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은 1010억달러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우리나라 경제도 차이나머니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대비 37.9%가 증가, 사상 최대인 1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의 투자가 10억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30.4%나 급증했다. 중국의 직접투자가 국내 전체 외국인 투자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중국의 투자 방식이 기존 국유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투자 주체가 확대되고 투자 양상 역시 해당 국가에 대한 직접 투자에서 기업 M&A 방식 등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이다.실제로 최근 우리은행 인수전에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직 안방보험그룹이 대외적으로 인수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관련업계는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