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대공습 '닥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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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대공습 '닥치고 산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4.10.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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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수출국 대열 합류…韓 증시 큰손 부상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차이나머니가 전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의 해외 투자액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23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의 해외직접 투자액(FDI)는 750억달러(한화 약 7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1300억달러(한화 약 13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으로 유입되는 돈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규모는 874억달러(약 9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이 같은 속도라면 지난해 1180억달러의 해외 투자자금 유치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여 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해외투자가 중국으로 유입된 투자금액을 넘길 전망이다.장 시앙첸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해외 투자가 중국으로 들어오는 투자를 넘어서는 것은) 올해 아니라면 내년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시간의 문제”라면서 “중국은 이미 자본수출국”이라고 말했다.이미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은 1010억달러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우리나라 경제도 차이나머니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대비 37.9%가 증가, 사상 최대인 1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의 투자가 10억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30.4%나 급증했다. 중국의 직접투자가 국내 전체 외국인 투자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중국의 투자 방식이 기존 국유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투자 주체가 확대되고 투자 양상 역시 해당 국가에 대한 직접 투자에서 기업 M&A 방식 등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이다.실제로 최근 우리은행 인수전에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직 안방보험그룹이 대외적으로 인수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관련업계는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동부그룹 역시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동부제철 매각 추진 중에 중국기업들이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부동산과 자본 시장에도 차이나머니가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다.올해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투자이민제 관련한 차이나머니 공습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지난 16일 열린 제주도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나선 의원들은 “2010년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도입이후 중국인 토지는 300배 증가했다”며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제주도가 국회에 제출한 ‘외국인 취득 토지 누계 현황’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내 외국인 취득 토지 누적면적은 총 1373만8000㎡에 달한다. 이 중 43%인 592만2000㎡이 중국인 소유다.중국인 소유 토지는 지난 2009년 2만㎡에서 2010년 2월 부동산 투자이민제 시행 이후 급격히 늘어나 2014년 6월 현재 592만 2000㎡로 최근 5년 사이 급증했다. 공지시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억원에서 2014년 5807억원으로 무려 1450배나 증가했다.또한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조6859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의 60.5%에 달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다.중국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2010년 상반기에는 48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1조862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중국은 지난 9월 말 현재 13조7000억원의 국내 채권을 보유, 전체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규모(98조7000억원)의 13.9%로 2위를 차지했다.현대경제연구원 천용찬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로 유발되는 국내외간 기업들의 시너지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제조업 경쟁력 제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우리나라도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여 기업들이 전략적인 해외직접투자를 유도하여 산업구조 고도화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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