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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내년 2분기부터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6일 하이투자증권이 한국의 소비, 제조업생산, 수출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유가 하락 약 6개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제조업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9개월부터 다른 부문에도 수혜가 예상된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일정 기간 이후 소비자의 가처분소득 증가와 기업들의 원가 절감을 이끌어낸다”며 “내년 2분기부터 수출 경기는 물론 국내 제조업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운송, 의류 등이 유가 하락의 긍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반면에 건설과 음식료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한국은 G20(주요 20개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원유수입 비중은 작년 기준 7.61%로 G20 가운데 인도(7.89%)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남아프리카공화국(4.20%), 일본(2.97%), 중국(2.32%) 등이 뒤를 이었다. 멕시코(0.00%), 러시아(0.01%), 아르헨티나(0.04%), 브라질(0.73%) 등의 원자재수출국은 비중이 매우 낮았다. 그 외 독일 2.04%, 미국 1.66%, 영국 1.59% 등 선진국도 원유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하락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는 저유가, 저환율, 저금리를 바탕으로 경기부양의 가능성이 커 긍정적”이라며 “반면에 중동과 러시아, 중남미 일부 국가는 유가 하락에 따른 최대 피해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유가 하락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유가 하락으로 GDP의 2.4%에 이르는 원유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을 분석한 결과이다.한국은 WSJ의 분석 대상국 중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절감률은 인도(1.8%), 일본(1.2%), 중국(0.8%) 등이 뒤를 이었다.쿠웨이트(-18.1%), 사우디아라비아(-15.8%), 이라크(-13.6%) 등 원유수출국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한국 GDP는 0.27%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대경제연구원과 KDI는 각각 0.27%, 0.21%의 GDP 증가 효과를 기대했다. 한국은행은 0.2%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