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땅콩회항’ 유탄 맞고 리더쉽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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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땅콩회항’ 유탄 맞고 리더쉽 흔들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12.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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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취업 청탁’ 뒤늦은 공론화에 곤혹스러운 입장 처해
與 “너나 잘 하세요”…野조경태 “당에 피해…거취 결정해야”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선실세 국정농단·청와대 외압규탄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에도 미치고 있다.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실세로 있었던 지난 2004년 당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당시 미국에서 직업이 없던 처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 측에 부탁한 사실이 있다”며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직접 조양호 회장에게 부탁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문 위원장은 “처남이 문 위원장의 지인과 함께 대한항공을 방문해 납품계약을 부탁했는데, 대한항공이 이를 거절하면서 취직 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처남은 당시에는 이 제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나중에 (대한항공 측의 도움을 받아) 미국의 다른 회사에 취업했다”면서 “문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송사에서 처음 알았다고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치인생을 걸고 한 번도 자식이나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고, 그런 자부심으로 정치인생을 버텨왔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의 송사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대단히 부끄럽다”고 말했다.새누리당은 이번 청탁사건으로 야당의 정치 공세 명분이 약해졌음을 강조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김진태 의원은 전날인 17일 새정치연합이 자신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언급하며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한항공 인사청탁 혐의 등 자당에 쏟아지는 비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권력농단이니 실체도 없는 일에 대해서 특검하자, 국정조사하자 그렇게 정치공세를 해왔는데 그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취업 청탁이니 이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반문했다.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문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조경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문희상 의원은 비대위원장 신분에 있는 만큼 당에 여러가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조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잘못했을 때 야당이 주장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야당이 특히 지도층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상당히 아쉽고 안타깝다”며 “국민적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문 비대위원장이) 조금 더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고 촉구했다.그러면서 “지금 현재도 경선 룰이 다 정해졌고, 또 비대위원장은 그야말로 당을 비상적으로 운영해야 할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당의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이른 시일 내에 정리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문 비대위원장의 처남 취업알선 논란은 앞서 한 매체가 처남이 문 위원장 부부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 판결문을 인용, 청탁의혹을 보도하며 불거졌다.처남은 재판에서 채권소멸시효기간이 쟁점이 되자 문 비대위원장으로부터 2012년까지 이자 명목의 돈을 지급받았었다고 주장하며 증거자료를 제출했다.처남은 증거자료를 통해 문 비대위원장이 2004년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통해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자신의 취업을 부탁, 미국 회사인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해 2012년까지 74만7000달러를 받았는데, 이 돈이 이자 명목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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