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거 거창하게 하지말자”…‘노(NO)캠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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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선거 거창하게 하지말자”…‘노(NO)캠프’ 추진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12.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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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회관 사무실 기지로 삼으면 될 것”…친노·비노 프레임 차단 전략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2·8 전당대회 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 당권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전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선거사무실조차 차리지 않는 ‘노(No) 캠프’ 선거운동을 구상중이라고 21일 밝혔다.문 의원은 이날 선거운동의 ‘콘셉트’과 관련, “거창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는 물론 지지자들의 활동 공간인 캠프를 별도로 꾸리지 않을 의중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면 된다. 필요한 회의 등이 있으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지로 삼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주변 인사들은 “전통적인 여의도식 선거운동 방식의 틀을 깨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통해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는 현재 전대 유력 주자가 친노계 좌장인 문 의원과 비노계 대표격인 박지원 의원으로 꼽힌다는 것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즉, 전대가 ‘친노 대 비노’라는 정치공학적 프레임으로 흘러선 안 된다는 문 의원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다.별도의 선대위를 꾸리지 않는 차별화를 통해 줄세우기 논란과 친노 주류의 세과시에 대한 반발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읽혀진다.
물론 현실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일단 당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의 선거캠프 참여를 봉쇄하는 등 이번 전대에서 계파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그러나 문 의원의 이런 구상이 현실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 주변에서조차 “최소한 선거운동을 움직일 손발은 필요한 것 아니냐”며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선거 캠페인 자체를 기존 틀을 탈피해 새롭게 바꾸려고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 ‘탕평 선거’의 큰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비노 인사를 실무인력으로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당내에서 비노 측을 중심으로 ‘빅 3’ 불출마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문 의원은 당권 도전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빅 3 가운데 박지원 의원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해 동반 불출마론에 쐐기를 박은 것과 무관치 않다.출마 선언 시기는 유동적이나 후보등록일(29∼30일)에 임박한 시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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