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꾸준히 팔리는 품목, 기후따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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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꾸준히 팔리는 품목, 기후따라 바뀐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2.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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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아이스크림·겨울엔 방한용품 등 기후변화 영향 '뚜렷'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통상적으로 수요가 높은 계절별 상품은 무엇일까. 기후변화에 따라 꾸준히 팔리는 품목 역시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봄철에는 황사 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실제 올해의 경우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년보다 짙어지면서 관련 제품들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3월 옥션에서는 초미세먼지를 막아주는 황사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린데 이어 정화와 살균 효능을 높인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미세먼지를 닦아내는 물청소 용품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0% 증가했다.

식품업체들도 관련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황사특수를 누렸다.

롯데제과의 목캔디는 지난 1988년 출시 이후 국내 황사 일수가 더욱 늘어나면서 봄철에 성수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외식업계는 황사철을 맞아 돼지고기 판매량이 큰폭으로 늘었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 하기 쉬운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역시 차가운 음료와 아이스크림, 맥주 판매량이 높았다.

이 같은 품목은 특히 유통업계 중 기온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편의점에서 높았으며, 실제 편의점 매출은 평균기온의 변화와 매출곡선이 정비례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GS25의 지난 7~8월 생수(29.1%), 탄산음료(23.5%), 이온 음료(22.9%) 등의 매출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맥주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중 국산 맥주 20.5%, 수입맥주 33.7% 각각 상승하는 등 맥주 전체 매출이 같은 기간 20.7% 올랐다.

대형마트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한 달 간 전체 매출이 2.6% 역신장했지만 냉동과일(26.6%), 아이스크림(10.5%), 냉장커피(8.4%), 생수(6.8%) 등은 호조를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엔 아이스크림과 탄산음료, 수입맥주 등이 인기상품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가을철에는 이불커버와 이불솜 등 가을 침구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일교차가 커지면서 간절기 의류인 스웨터와 가디건 매출도 큰 폭으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음료인 분말·액상차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

이에 더해 10월에는 아웃도어용품 매출도 크게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성이 잦은 5월보다도 매출이 높은 데는 가을에 집중적으로 등산, 캠핑 등의 야외활동을 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됐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2년간 월별 이마트 아웃도어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월 아웃도어용품 매출은 1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빼빼로데이’가 낀 11월에는 제과업계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난방이나 방한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상당수. 실제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난방용품의 매출이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초  전기온풍기가 전년 대비 112.2% 신장했으며, 전기히터 85.4%, 전기매트도 47.5% 올랐다.

주요 백화점들도 한파에 목도리 머플러, 장갑, 부츠  매출이 급증하는 등 방한용품 판매가 호조를 이루고 있다.

반면, 모피나 패딩 등 겨울 점퍼 의류 매출은 오히려 겨울철 매출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겨울의류 상품을 한 여름에 싸게 판매하는 이른 바 역시즌 마케팅을 노리는 소비자들이 대거 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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