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DJ·노무현 정부 때부터 보자” vs 野 “물타기 하는 것…MB 불러내야”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이명박 정부의 주요 추진 사업이었던 자원외교에 대한 비리의혹 국정조사가 내일부터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여야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원외교 비리의혹 국조 요구서를 의결한다는 방침이며, 국조특위에는 일찌감치 각각 친이(친이명박)와 친노(친노무현)계 의원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특히 이번 국조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 비리)’ 공세에 주력해온 야당이 이명박 정부 시절의 문제점을 위주로 맹공을 펼치는 반면, 여당은 방어에 주력하면서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까지 끌어들여 역공을 펴는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새누리당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권성동 의원에게 간사를 맡기고, 친이계인 조해진 의원을 특위에 포함시켰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친노로 분류되는 노영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홍영표 의원을 간사로 각각 정하고 김현 최민희 의원을 명단에 올렸다.여야는 출발부터 국조 범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새누리당은 이번 국조가 이명박 정부의 ‘흠집내기’로 흐를 것을 우려해 정권별로 기간을 구분하지 말고 원유, 셰일가스, 희토류 등의 사업별로 역대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자원외교의 조사 필요성에 관한 물음에 “당연하다”면서 “대한민국 정부 전체의 자원외교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도적 개선점은 무엇인지 등을 보는 것이지 특정 정부에 관심을 두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자원외교 조사까지 칼을 겨누려는 새누리당의 움직임에 대해 “물타기”라고 선을 그었다.노영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18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노무현 정부도 같이 조사해야 한다는 말은 정쟁으로 물타기를 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는 정권의 치적쌓기나 권력형 비리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고 이명박 정부로 타깃을 한정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