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약가인하,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정부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감소되자 국내 제약사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삼성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은 최근 M&A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섰다.
광동제약은 최근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구매대행(MRO)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407억원에 인수했다.
코리아이플랫폼은 코오롱을 비롯한 다수 기업들의 MRO 사업을 하면서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영역을 B2B 유통사업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인수를 통해 광동제약이 향후 사업다각화와 실적 상승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진단바이오업체 인포피아를 인수해 진단 의료기기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섰다. 지난 17일 장외거래를 통해 주식 183만주(지분율 21%)를 34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동아쏘시오는 직접 의료기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인포피아 인수로 진단의료기기 부문의 성장 동력을 확보, 헬스케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 제약사 뿐 아니라 중소 제약사도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제약은 화장품 개발 및 판매업체인 신화아이엠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 13일 이 회사는 신화아이엠 지분 100%를 37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제약은 신화아이엠의 생산시설 및 유통망을 활용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고 중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신화아이엠의 주요 연구진들은 아모레퍼시픽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최고 마스크팩 개발 부분 전문가로써 스킨케어, 미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녹십자도 일동제약 인수와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동제약의 2대주주인 녹십자는 최근 이사와 감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해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녹십자가 제약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게 아니냐고 풀이하고 있다.
녹십자는 백신을 중심으로 전문의약품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일반의약품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제품군이 매우 탄탄해 녹십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