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일감몰아주기로 오너일가 곳간 채워 성장 '빈축'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신화’를 쓴 한샘의 성장 이면에 그늘이 깔렸다.9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불황에도 선방중인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38.3% 늘어난 1104억원, 순이익은 45.5% 증가한 893억원을 올리며 탄탄한 기반을 구축 중이다.지난 2013년 처음으로 1조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 회사는 특히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에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기업 규모를 매출 1000억원대에서 40000억원대로 늘리며 도약, 국내 주거문화 혁신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왔다.그러나 한샘의 나홀로 성장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은 외면한 채 ‘자회사 일감몰아주기’로 오너일가의 곳간만 채웠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지난 달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샘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조합에 따르면 한샘이펙스는 한샘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2013년 매출액 614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 가량으로 한 해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한샘이펙스의 지분은 최양하 회장이 41.28%,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회장이 5%,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은영씨가 35.52%, 강승수 한샘 부사장이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조합은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가 한샘으로부터 끌어올린 매출 규모는 2010년 202억원, 2011년 260억원, 2012년 264억원, 2013년 286억원, 2014년 337억원”이라며 “한때 최대 70% 가까운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