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5개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3.25% 인하했다. 현 기준금리 2.00%는 한은이 지난 1999년 금리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최근 유럽 몇몇 국가들의 부도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전세계적 금융불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최근 국내경기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유로지역 재정문제에 따른 금융시장의 교란 가능성 등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불안정한 국외 상황과는 달리 지난해 12월 국내 소비 및 설비·건설투자가 전월보다 증가하는 등 국내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대비 증가로 전환하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 1월 취업자수는 전월에 이어 3만 명 감소하는 등 고용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실업율도 4.8%를 기록해 전월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달에도 금리가 동결되면서 정부 뜻대로 금리가 상반기까지 동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임기가 오는 3월임을 감안하면 다음 한은 총재가 취임과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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