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시아 국가 부채, 전 세계의 절반 차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높은 부채수준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높은 부채와 고령화의 복합적인 어려움에 노출돼 있으며 이는 이미 성장이 둔화한 한국이 과거와 같은 경제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맥킨지 글로벌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GDP대비 부채 비율은 286%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20개국 중 하나이며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로 미국보다도 높다.현재 한국의 소득대비 가계부채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미국보다 더 높다고 WSJ는 덧붙였다.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3% 이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아직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기는 하지만 빚을 갚기 어려워지고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WSJ은 전했다.한국과 마찬가지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했다.WSJ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부채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2007년 이후 중국이 전 세계 부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현재는 미국, 유럽, 일본의 양적완화 등 확장적 통화정책 때문에 아시아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으며 낮은 금리 때문에 정부, 기업, 개인까지 전례 없이 대출을 많이 받고 있다.WSJ에 따르면 국가마다 대출의 양상은 모두 다르다.중국은 대형 국영기업, 부동산 개발업자, 지방정부가 부채 비율을 늘렸다.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중산층 생활을 누리기 위해, 제품 생산자들은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 각각 대출을 받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