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따른 자금유출 위험 제한적”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 한국경제는 자본유출보다 자본유입을 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최 부총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최 부총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공동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최 부총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 한국의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외환보유고나 경상수지 흑자, 경제 기초여건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예측 불가능한 방법으로 아주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한 자본유출 위험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현 상황은 자본 유출보다는 유입을 오히려 관리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최 부총리는 “아직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자산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유입보다는 유출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최 부총리의 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자본유입을 제어하기 위해 도입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외환건전성 부담금, 선물환포지션 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를 아직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최 부총리는 대외 충격에 따른 경제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역내 다른 국가들도 거시건전성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세안 역내 국가들은 대부분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기축통화국이 아니다”라며 “이들 국가는 국제 자금시장 변동성에 따라 급격한 자본 유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