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폭행당해 사망한 교대생 빗 속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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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폭행당해 사망한 교대생 빗 속 영결식
  • 매일일보
  • 승인 2010.02.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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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러시아 어학연수 중 현지 청년들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 광주교육대학교 강병길 학생(22)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9시 교내에서 유가족과 학생, 학교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장(葬)으로 엄숙히 치러졌다. 광주교육대학교는 24일 러시아 어학연수 중 괴한의 습격으로 학생이 사망한 것과 관련, "대학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측은 슬픔을 이겨내고 있는 유족과 고인의 뜻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 가는 길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광주교대를 참으로 사랑했던 고인의 뜻이 계승될 수 있도록 유족과 협의해 필요한 후속 절차를 밟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5일 오전 이루어진 강 씨의 영결식은 김영현 학생지원처장의 추도사로 시작됐다. 김 처장은 추도사를 통해 "항상 미소가 끊이지 않는 밝은 얼굴, 늘 다정다감했던 강군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강 군이 보여준 평소 학교사랑과 교육에 과한 열정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대표로 조사를 낭독한 사회과 황준원 학회장은 "선배들에게는 명절이나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늘 문자메시지를 보낼 만큼 깍듯한 예의를 갖춘 후배로, 친구들에게는 매번 재미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던 소중한 친구로, 후배들에게는 '못 챙겨주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하던 가슴 따듯한 선배였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사회과를 이끌었던 리더이자 최고의 예비교사 한 명을 잃었다"며 "언제나 보여 주었던 환한 미소와 함께 우리 가슴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울먹이자 영결식장이 울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1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도열한 가운데 강씨의 시신을 태운 차량은 장지인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으로 출발했다. 한편 광주교육대 3학년 강모씨(22)는 동료 학생 19명과 함께 학교 측이 기획한 어학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말 러시아 알타이 국립 사범대로 떠났으며,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후 7시께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청년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18일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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