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부분, “연봉협상에 ‘협상’ 없었다”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직장인들의 연봉협상이 대부분 형식적이거나 통보의 형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협상은 하지만 형식적이고 통보나 마찬가지인 형태’를 꼽은 응답자가 59.3%로 가장 많았고, ▶‘협상이 없거나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태’도 33.2%로 적지 않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 둘을 합친 약 92.5%는 결국 거의 ‘주는 대로 받는’ 식의 연봉협상을 한 셈이다.
반면 ▶‘회사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 또는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는 협상’이라는 응답은 각각 2.9%와 1.6%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임금협상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회사가 주도권’을 갖는다는 응답이 95.6%에 이른 데 반해, ▶‘회사와 내가 동등’하다는 의견은 4.1%, ▶‘내가 주도권’을 갖는다는 의견은 0.3%에 그쳤다.
그럼에도 직장인들은 나름의 연봉협상 전략을 가지고 있을 터. 연봉협상에 있어 나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더니 79.2%가 ‘그렇다’고 답했다.
노하우로는 ▶‘실적을 수치화해서 근거자료를 만든다’(20.5%)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자신의 기여도와 성과를 숫자로 제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는 것. ▶‘업무량 과다로 인한 야근이나 근태상황을 객관적으로 제시한다’(17.3%)는 응답 역시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를 객관화해 보여주고자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침묵으로 응한다’(13.1%)는 응답도 적지 않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 ▶‘지난해 올려 받지 못한 부분을 강조한다’(11.8%) ▶‘원하는 조건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10.9%) ▶‘회사의 재무상황에 대해 미리 파악해 가능한 수준을 제시한다’(8.4%) ▶‘동종업계 또는 경쟁사 연봉과 비교한다’(6.6%) ▶‘퇴직할 경우 업무공백에 대해 상기시킨다(3.7%) ▶‘다른 기업의 오퍼나 스카웃제의가 있다고 말한다’(3.4%) ▶‘개인적인 경제사정을 어려움으로 감정에 호소한다’(1.9%) ▶‘기타’(2.4%)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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