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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씨티은행은 올 하반기 중점 추진 사업으로 ‘자산관리(WM) 사업의 강화’와 ‘디지털·모바일뱅킹 투자’ 등을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와 지점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과 브랜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전략을 공개했다.박 행장은 중점 추진 전략의 첫 번째로 WM 사업역량의 강화를 소개하면서 “씨티은행은 1980년대부터 시중은행의 모델이 된 프라이빗뱅킹(PB)을 구현한 원조 WM 은행이라 자부한다”며 “고객들이 ‘씨티와 거래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도록 새로운 WM의 모델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씨티은행에 따르면 국내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는 2011년 14만2000가구에서 지난해 18만2000가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고객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의 재무관리 수요를 충족할 서비스는 여전히 미진하다는 것이 씨티은행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과 2억∼10억원의 고객, 5000만∼2억원의 고객, 그 밖의 일반 고객 등을 나눠 고객군별로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카니 그룹장은 “고객층을 구간별로 재편하고 한국시장에 특화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복잡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고객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씨티은행은 디지털·모바일뱅킹의 성장에 발맞춰 은행 지점의 역할을 재설정하고 새로운 형태의 지점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씨티은행의 채널별 금융거래 추이를 보면 2006년 7월 23%였던 디지털 채널의 비중이 올해 7월 54%로 늘어났고, 반대로 지점의 비중은 같은 기간 31%에서 6%까지 줄어들었다.카니 그룹장은 “간단한 금융업무는 이제 모바일을 많이 이용한다”며 “고객이 디지털로 넘어가는 만큼, 이제 지점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창출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전통적인 의미의 지점이 아니라, 고객이 빠르게 금융상품을 구입하는 ‘상점’이 되거나 복잡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방문하는 ‘허브’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11월 반포에 차세대 지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상점’ 개념으로 15분 내에 즉시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자산관리 고객들과 관계를 쌓으며 상담하는 ‘허브’ 형태도 갖출 예정이다.박 행장은 이 밖에도 하반기에 사업별로 장단기 전략을 재검토하고, 노조와의 임단협을 타결시켜 건전한 노사 관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또 다양한 핀테크 시제품을 공모하는 ‘씨티 모바일 챌린지’ 행사 등을 통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국제적인 플랫폼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