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에는 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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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앞에는 책이 없다
  • 이재필 기자
  • 승인 2006.04.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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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느껴봐 홍대 앞의 자유를
홍대 앞거리. 리듬감 있는 음악과 거리마다 펼쳐져 있는 그라피티는 한국의 예술거리라는 이곳의 명칭을 증명하는 듯하다. 독립축제와 프리마켓이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각종 공연과 미술전시가 수시로 일어나는 이곳. 젊은이들은 홍대 앞의 이러한 자유로움과 인디적인 정신. 그리고 도전을 사랑한다. 홍대의 클럽문화는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 된지 오래며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 곳 젊은이들의 독립정신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국의 예술과 젊은이들을 이끌어 가는 힘이고 주제다. 인디로 대표되는 홍대 문화. 그러나 이곳을 지키는 이들의 열정은 인디가 아니고 메이저다.

개성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홍대 앞거리. 이곳을 즐겨 찾고 즐기는 사람들은 홍대 앞거리의 자유로움과 개성 넘치는 문화를 사랑한다.

홍익 대학교에 재학 중인 권경환 씨는 ‘홍대 앞거리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모이는 젊은이들은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여 하나 같이 특색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홍대 앞거리의 자유로움을 사랑하고 홍대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예술적 성향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홍대는 자유로운 예술의 거리라고 전했다.

홍대 앞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예술과 자유로움이다. 이는 그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홍대 앞거리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예술적 성향을 아무런 구속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왔고 이는 차츰 차츰 쌓이고 쌓여 지금의 홍대 앞거리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러한 홍대의 이미지에 맞게 기자가 바라본 홍대 앞의 젊은이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으며 열정이 있었다.

다른 건 필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홍대 앞에 있는 주차장거리. 이곳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 의류, 신발 등 패션관련 물품들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 비즈공예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고진화씨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림 그리며 디자인하는 것이 좋아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고씨는 ‘일반 취업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창업의 장소를 왜 홍대로 잡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씨는 ‘홍대가 좋다. 예술적인 느낌이 디자인하기에 더없이 좋다.’라고 밝히며 홍대 앞거리의 젊은 열정을 자랑했다.

고씨와 마찬가지로 창업을 준비 중인 학생도 있었다. 애칭을 달이라고 밝힌 이 학생은 주차장거리에서 옷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창업 노하우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달씨는 주변 친구들도 자기와 같이 창업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꾸준히 디자인에서부터 장사하는 법까지 두루두루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취업을 함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남 밑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스스로 배우면서 헤쳐 나가고 싶다.’고 밝히며 사회에 대한 강한 자유로움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대는 문화적으로 굉장히 자유롭다고 밝힌 달씨는 이러한 이유로 홍대를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작년에 비해 올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1만 4천개 가량 줄었고 새로 생긴 일자리 중 80%가 평균 임금에 못 미치는 것으로 한 민간기업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러한 취업난 시대에 많은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홍대의 주차장거리에서 만나본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알차게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축제가 자리 잡혀 있는 홍대 앞거리.

매 주말 홍대 앞 어린이 공원에서는 프리마켓이라는 작은 축제가 벌어진다. 지난 3개월간 겨울이라는 환경적 요인으로 휴장을 해오다 봄을 맞아 3월 4일. 올 해 첫 개장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1시부터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수공예품만을 내놓는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단 하나뿐인 제품들만을 선보이는 시장인 셈이다.

제품들은 각 디자이너 고유의 독창성을 담고 있으며 이는 개성 있는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에게서는 일반 매매에서 이루어지는 치열함을 엿볼 수가 없다. 자신의 작품들을 진열해 놓고 하나하나 판매자들과 그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소비자들을 바라보면 설명하는 판매자들은 한명의 예술가이고 소비자들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소장하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소비를 취하는 예술 장터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는 홍대 앞 프리마켓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이다. 프리마켓 단골 이용자 김연경씨는 ‘프리마켓에 나온 제품들은 너무 독창적이고 이뻐서 좋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밝히며 프리마켓 예찬론을 폈다.

프리마켓에서 만난 기 모씨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인형을 판매하고 있었다. 기씨는 ‘자신의 삶을 닮은 인형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히며 자신의 인생관이 담긴 인형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는 장이 열릴 때 마다 밴드를 비롯한 각종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프리마켓을 하나의 축제로 바꿔 놓는 하나의 이유이다.

프리마켓을 찾은 최문숙씨는 ‘울산에서 프리마켓을 보기 위해 올라왔다.’고 전하며 프리마켓의 독창적인 제품들과 공연을 보면서 젊은 자유로움을 느끼기 위해 먼 곳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홍대 앞 프리마켓은 홍대 앞거리를 대표하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이 거리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하나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홍대 앞거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축제로는 프린지 페스티벌을 들 수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는 축제로 전국에서 이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홍대 앞거리로 모여든다.

특정 기준에 의해 작품을 선정하지 않고 아마추어에서 전문 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할 수 있는 축제를 뜻하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1947년 스코틀랜드의 ‘애든버러 국제페스티벌에서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추구하는 축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한국적 프린지의 실험과 모색’을 모토로 처음 개최된 이래 지난 2005년까지 8회를 맞이했으며 올해 8월11일부터 27일까지 9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극장, 라이브클럽, 갤러리, 걷고 싶은 거리 등 홍대 인근의 예술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페스티벌은 음악, 미술, 독립영화, 무대예술, 거리예술 등 볼거리 풍성한 독립예술축제로 사랑 받고 있다.

올해도 프린지 페스티벌에 꼭 가겠다고 밝힌 박희진 양은 ‘작년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말 할 수 없는 재미와 자유로움을 느꼈다. 홍대의 이미지와 프린지는 딱 이다. 올해 프린지 페스티벌도 꼭 가겠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예술의 거리 홍대 앞거리. 프린지 페스티벌은 홍대 앞거리의 아마추어적 독립 예술의 이미지와 적절히 부합하며 자유로운 아시아의 독립 문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홍대 앞거리는 거리마다 음악과 그림이 가득

홍대 거리는 신촌이나 명동과 같은 번화가와는 느낌이 다르다. 옷차림에서부터 남들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생각하며 표현한다. 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여유로움이 엿보이며 한가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홍대 앞거리를 걷다보면 음악이 귀를 자극하는데 그 음악들은 일반 번화가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 한다.

사람들의 귀를 자극하지 않고 잔잔하게 흐르며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한다. 홍대의 여유로움과 자유를 여기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홍대 앞거리에서 음악은 빼 놓을 수 가 없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클럽을 보유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클럽들이 바로 홍대 앞거리에 포진하고 있다. 한국의 놀이문화를 주도해가는 음악이 홍대에서 시작해서 전국으로 뻗어 나간다.

락, 힙합, 재즈, 솔 등 다채로운 음악을 다루며 젊은이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으며 전국의 젊은이들이 이를 즐기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

홍대 근처 한 클럽관계자는 ‘홍대에서 활동하는 많은 젊은이 들이 만들어 놓은 자유로운 이미지와 젊음이 홍대를 이끌어 가는 힘이다.’라고 밝히며 자유로운 홍대 앞거리의 문화가 바로 젊음이라고 말했다.

클럽을 찾은 박 모씨도 ‘홍대 클럽에 놀러오면 젊음이 느껴져서 좋다. 예술을 이끄는 곳이라 그런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홍대 앞은 인디의 전당으로 불리고 있다. 크라잉 넛, 델리스파이스, 자우림 등을 배출한 홍대의 라이브 클럽은 많은 인디밴드들이 모여들어 공연을 갖는 곳이다. 그러나 요즘 이곳 홍대 앞거리에서 음악 문화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문화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홍대 앞에서 활동 중인 한 인디밴드의 드러머를 맡고 있는 이성원 씨는 ‘예전 한참 인디밴드 문화가 일어났을 때는 신이 났었다. 그러나 요즘 이곳에서 주를 이루는 음악과 문화가 락에서 힙합으로 넘어 간 것 같다.’고 전하며 ‘요즘 이 근처 클럽은 락보다는 힙합에 치중하고 있다.’ 고 지적하며 음악 문화의 치중화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홍대 앞거리는 온갖 그림들로 넘쳐난다. 홍대를 이곳저곳 걷다 보면 곳곳에 벽화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 벽화들은 그림을 지망하는 사람들의 작품이다. 그림들은 저마다 개성과 자유분방함이 넘친다.

홍대의 한 미술전공자는 ‘홍대 주변의 벽마다 그려져 있는 그라피티는 예술가들의 감정 표현.’이라고 전하며 홍대를 상징하는 대표 문화중 하나로 손꼽았다.

회사원 강부연 씨는 거리의 벽화를 보면서 ‘도대체 이것들을 그린 사람들이 누구일지 궁금하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세상 재밌게 사는 사람들 일 것이다.’ 라고 말하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홍대 앞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과 미술작품들은 이 거리를 자유롭게 만드는 하나의 매체임에는 틀림이 없다. 젊은이들은 이 자유와 예술을 느끼기 때문에 홍대 앞거리를 사랑하고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001년 홍대 앞 클럽들의 사장들은 건전한 클럽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클럽 데이를 만들었다. 이 클럽 데이는 클럽 메니아 층인 clubber들이 주축을 이뤄 빠르게 성장해 갔으며 그 규모는 현재 클럽 데이 날인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이 되면 전국에서 7천명 정도의 인원이 모이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날은 15000원의 요금만 내면 클럽 데이에 가입한 14개 클럽 중 아무 곳이나 들어가 즐길 수 있다.

각 클럽마다의 음악의 장르와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홍대 앞 클럽문화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홍대 앞의 자유로움과 젊음을 느끼고 싶다면 다른 준비는 필요 없다. 가겠다는 결단과 약간의 지출만 각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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