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국장급 간부들이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3일 1984년 입사한 국장급 사원들은 “후배들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회사 안팎의 엄중한 상황에 비춰볼 때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성명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재철 사장을 향해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고소’를 요구했다. 14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관련 기사를 싣고, 김 사장에 대한 MBC 내부의 불만을 전했다. 반면, 조중동은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한겨레신문은 2면에서 국장급 간부들의 성명 내용을 전하며 “이 성명은 김 사장에 대한 불만이 평직원과 노조원들뿐 아니라 간부들과 비노조원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또 “사내에선 노조 파업 이후 김 사장이 출근도 하지 않은 채 ‘벼랑 끝에 선 엠비시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면서 김 사장이 이 날도 회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사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28면에서 “MBC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김재철 사장이 갈수록 ‘사면초가’의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면서 “노조의 출근 저지로 정상적 업무진행이 불가능한 가운데 잦은 ‘말바꾸기’와 밖으로만 도는 행보로 회사 간부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BC 국장급 사원들의 성명 내용과 함께 “국장급에 이어 제작국을 중심으로 부장급들도 김 사장의 ‘결자해지’를 촉구하는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보도국의 한 부장의 불만을 전하는 등 김 사장 MBC 내부에서 신뢰를 잃어버렸음을 강조했다. 출처: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