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보고서…"포장두부 등 대체성 낮은 업종, 배제 바람직"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도입한 적합업종제도가 오히려 중소기업의 수익감소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중소기업 적합업종제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기업의 진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제도로 2011년 10월 도입됐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 최장 6년간 대기업의 진입이나 확장이 제한된다.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6일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포장 두부시장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적합업종제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적합업종 품목으로 지정됐다가 올해 2월 해제된 포장두부 시장을 대상으로 제도의 효과를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인 2012년부터 포장 두부 매출액이 감소해 전체 두부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했다. 기업별 포장 두부 매출을 보면 2011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던 풀무원, CJ 등 대기업 매출이 2012년부터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소기업 매출은 제도 시행 전과 비교해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이 연구위원은 그 이유로 제도 시행 때문에 매출액 제한이 생긴 대기업이 수익성이 낮은 국산콩 대신 수입콩 제품 판매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