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 인하 긍정적…시중금리와는 다소 괴리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8월 이후 4차례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기대한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4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총 1%포인트)가 내수회복을 뒷받침할 수준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3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고채(10년) 금리와 은행의 대출금리 및 수신금리가 지난해 8월 3.1%, 4.2%, 2.4%에서 올해 9월 2.1%, 3.5%, 1.5%까지 떨어졌다고 적시했다. 올 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점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 시중의 유동성 증가도 기준금리 인하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의 시중금리와는 다소 괴리를 보이고 있다. 연 2% 중반까지 내렸던 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9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시중은행 금리가 들썩이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가산금리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얼마 전까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감에 금리가 떨어졌다. 일각에선 5개월째 연 1.5%로 묶인 한은 기준금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예금·대출 금리가 꾸준히 떨어지면서 저점에 가까워졌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기준금리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전망이 시중금리의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이 실물경제 회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놓고도 평가가 분분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