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노동조합(위원장 서민호)은 20일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상장 폐지 추진에 반대하는 '5.20 한미인 총진군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30분 본점 로비에서 열리는 집회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은행의 공공성 유지와 투명성 확보, 국부 유출 저지를 위해 한미은행의 상장 폐지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히고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우리 나라의 발전을 위해 투자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노조 관계자는 "상장 폐지 방침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부터 본점 로비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가고 이어 전 조합원 단체투쟁을 벌이는 등 점차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흥과 외환 등 다른 시중은행 노조와의 연대 투쟁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하고 "최근 노조 집행부 모임에서 공동 집회 등을 통해 연대 투쟁에 나서기로 합의했으며 조만간 대의원대회를 열어 최종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노조위원장들이 연대 투쟁에 대해 교감을 하고 현재 구체적인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3개 노조가 구체안에 합의해 연대투쟁에 나설 경우 이들 노조는 공동집회와 공동 교섭, 연대 파업 등 보다 강력한 투쟁 수단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산별 교섭을 코 앞에 두고 있는 금융권의 노사간 마찰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연대투쟁의 실현 여부는 좀더 지켜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원들의 동의 등 합의절차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3개 은행 노조의 요구 조건에 대한 수위조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조흥은행 노조 관계자는 "연대투쟁을 하게 되면 1개 노조가 요구조건이 실현됐다고 떨어져 나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각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조건의 수위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조흥은행의 경우 연대투쟁의 실현여부는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 노조측도 "대의원 회의 승인 사항은 아니지만 공감대를 얻기 위해 대의원 회의의 승인 절차 등을 밟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3개 노조의 연대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르면 다음달 중 구체적인 연대 투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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