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금강산 관광특구 경제성 있어"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북한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활용해 금강산 관광특구를 개발하면 좋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현대경제연구원 이해정 연구위원은 8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례로 본 북한 인프라 개발방향, AIIB 활용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금강산 관광특구는 이미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북한이 AIIB 지원을 받아 인프라 개선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그러나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현재 연간 8만 명에 그치고 있다.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4500명에서 2014년 15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그는 “ADB는 1992~1997년 네팔의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총 893만 달러를 투입해 관광명소 정비·공항 현대화 등을 지원한 바 있다”며 북한도 비슷한 방식으로 AIIB에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AIIB의 주력 지원 분야와 북한이 개발의지를 보이는 분야를 비교해 관광특구 사업과 함께 에너지·교통·환경보호·상하수도 인프라 개발을 5대 투자유치 유망 분야로 꼽았다.그는 에너지 부문의 경우 “북한이 2011년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부문 인프라 건설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자금 부담으로 AIIB 활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 연구위원은 1992년~1997년 ADB가 몽골에 약 1억 달러의 에너지 기술을 지원한 사례를 소개하며 북한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북한은 지난 45년간 철도와 도로를 약 30% 연장하는 데 그쳤다”며 “AIIB가 단기적으로는 북중 접경지역 교통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남·북·중·러 경제회랑 조성까지 지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연구위원은 ADB가 메콩유역권 교통 원활화 프로그램에 1992년부터 2007년까지 34억 달러를 투자한 사례를 소개했다.그는 환경보호 분야에서는 3000만 달러가 투입된 ADB의 중국 간쑤성 청정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상하수도 분야에선 4억4000만 달러가 투자된 ADB의 베트남 수도공급 프로그램을 북한이 추구할만한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