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25억8천만 달러 줄어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중간 환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지면서 위안화의 예금이 감소한 탓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585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7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2개월 연속 줄어 지난 2014년 4월 말(584억2000만 달러)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말 달러화 예금이 연말 결제성 자금의 인출 등으로 전월보다 13억7000만 달러 줄고 위안화 예금도 정기예금의 만기도래 등으로 18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지난해 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2014년 말과 비교하면 25억8000만 달러 적은 것이다. 외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지난 2010년(-28억8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이다.연도별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2010년 말 232억8000만 달러, 2011년 말 299억3000만 달러, 2012년 말 360억3000만 달러, 2013년 말 484억3000만 달러, 2014년 말 611억1000만 달러로 재작년까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말 통화별 예금을 보면 달러화 예금이 472억5000만 달러로 지난 2014년 말 360억 달러에서 112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이에 대해 안태련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수출입 규모 감소에도 경상수지 흑자로 기업들의 여유 자금이 풍부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반면에 위안화 예금은 1년 동안 193억7000만 달러에서 46억8000만 달러로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위안화 예금의 급감은 한중간 금리 차이와 환율 등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연 4.0%까지 올랐던 위안화 예금의 금리는 최근 2.0∼2.5%로 떨어졌고,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실익도 없어졌다. 엔화 예금은 지난해 말 현재 33억7000만 달러로 1년 동안 10억 달러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은 21억4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작년 말 461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7억2000만 달러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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