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조정 고민 깊어질 듯… 금융중개지원대출도 고려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유일호 경제팀’이 경기부양을 위한 보강대책을 발표하면서 한국은행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경제에 산재한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해보면 한은이 정부의 부양책을 지원하는 사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통화 당국과의 소통 문제에 대해 “금리 결정은 통화 당국이 하는 것이고,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이어 “엄격히 분리돼야 하지만 거시환경에 대해서는 상황 인식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해 한은이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 사격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녹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꺼낼 수 있는 대표적인 통화정책 수단은 기준금리 조정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 1월까지 7개월째 연 1.5%로 동결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급락했고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지 미지수기 때문이다.지난달 14일 개최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한은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할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더 낮춤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할 개연성이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는 16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주목되지만, 한은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