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업계에 신회계제도 준비 마련 독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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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보험업계에 신회계제도 준비 마련 독촉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2.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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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보험사에 행정지도 공문 "내달까지 계획서 내라"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업계의 새 국제회계기준이 4년 후 도입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대응책 마련에 착수할 것을 독촉하고 나섰다.10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보험사에 3월 말까지 이사회 결의를 거친 종합대응계획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행정지도 공문을 보냈다.
IFRS4는 총 43개 국제회계 기준서 가운데 보험계약에 적용되는 기준이다.지난 2011년 IFRS가 국내에 전면 도입되면서 보험회사도 새 회계기준을 적용받았지만, 보험계약 부문에서는 도입시기를 1∼2단계로 나눠 유예했다.국내 보험사들이 2020년까지 2단계 기준서를 도입하지 못하면 한국이 IFRS 전면 도입국 지위를 박탈당하게 돼 국제 신인도가 위협받을 수 있다.특히 과거 고금리 시절 금리확정형 장기상품을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들은 시가평가를 적용하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역마진 심화로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손해보험사는 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이 7.6%로 저조한 반면 생보사는 이 비중이 44.3%로 높다.
생보사 보험료 적립금 중 확정금리 연 7% 이상을 적용해야 하는 규모는 92조4000억원에 달한다.보험사들은 이런 큰 변화를 앞두고서도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금감원이 자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험사별로 준비 상황을 서면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2단계 준비 상황이 미흡하고, 특히 시스템 구축이나 경영전략 개편을 위한 종합대응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대형 보험사의 경우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영향 평가와 대응 방안 마련에 일찍 착수한 곳이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새 체제에 대응할 전문인력조차 확보하지 않았다.보험업계 관계자는 “2단계 도입에 따른 재무제표상 변화가 크다 보니 시행 시기가 다가오면 결국 도입을 늦추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IFRS 2단계 도입을 미룰 수 없는 상태”라고 못박았다.금감원은 이번 행정지도 안내 공문에서 2단계 도입에 대비한 시스템 개선방안 및 경영전략 전반의 개편을 포함한 종합대응계획을 마련, 이사회 보고를 거친 뒤 3월 말까지 감독원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다만 외국 본사와의 협의 등으로 제출이 어려운 경우 일단 기본계획을 제시한 뒤 6월 말까지 최종 종합계획을 세워 제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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