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 아니다” 떨고 있는 與野 현역의원들
상태바
“남일 아니다” 떨고 있는 與野 현역의원들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6.02.25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민주, ‘김종인표’ 2차 물갈이 예정
새누리, 26일 면접 마무리…심사기준 제시하지 않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 후보자 컷오프(공천배제)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4일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된 10명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했다. 여기에는 지역구 의원 6명과 비례대표 4명이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하위 20% 현역의원 컷오프(공천배제)’를 발표하며 20대 총선 공천의 본격적인 ‘물갈이’를 시작하면서 더민주 의원들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의원들도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내주초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정밀심사를 마무리하고 현역에 대한 2차 물갈이 공천을 단행하겠다고 밝히며 인적 쇄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종인표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2차 심사는 경쟁력평가와 윤리심사로 진행된다.경쟁력평가는 지역구 신청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와 지역실사를 토대로 3선 이상 중진 50%, 초재선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공관위원 찬반투표로 원천배제자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살아남은 현역의원 가운데 3선 이상 중진 24명 중 12명, 초재선 71명 중 21명 등 모두 33명이 정밀심사 대상에 오른다.때문에 현역의원들은 숨죽이며 공관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정밀심사 대상에 절반이나 포함되는 중진의원들은 불안감을 넘어선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전해졌다.한 중진 의원은 “중진 50%라는 기준을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건 중진이 다 악하고 잘못됐다는 얘기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또한 김종인 대표가 계파 패권주의나 운동권 방식의 의정활동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어 이번 심사의 타깃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친노(친노무현) 성향 의원들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에 한 86 의원은 “공천심사도 결국 총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를 찾아내기 위한 것 아니냐”며 “특정세력을 겨냥해 무턱대고 잘라내기만 하는 것은 선이 아니다”고 말했다.이렇듯 거세지고 있는 더민주의 ‘칼바람’에 새누리당 의원들도 동요하는 모습이다.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더민주의 컷오프 발표에 “거기는 좀 무식하게 대놓고 싹둑 잘라버린 것이고 우리는 하나하나 솎아내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26일 권역별 면접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으로 자격심사에 들어가 경선 배제 대상을 가려지게 되기 때문이다.특히 이 위원장이 ‘강도 높은 부적격 심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자격심사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현역의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게다가 당 안팎에서 정체불명의 ‘살생부’까지 나돌면서 진위 확인 소동마저 벌어지는 등 소위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또한 김무성 대표가 공관위를 향해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석상에서 “면접하는 것은 난센스이자 옳지 못한 방법”이라며 “면접으로 (부적격자를) 가려낼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고 나서 어떤 결과의 컷오프가 이뤄질지 좀처럼 예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부산 사하구갑 김장실, 김척수, 허남식 후보의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