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엘니뇨로 초코∙커피 가격 급등…연말 내 라니냐 가능성
라니냐 풀리는 내년 초까지 소맥 선물 가격 급등 전망
라니냐 풀리는 내년 초까지 소맥 선물 가격 급등 전망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기후변화로 각종 농축수산물의 수급 불안이 가중된 가운데, 기업들이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고심에 빠졌다.
25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지구 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지구 평균 온도가 관측이래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에는 지구 온난화의 가속으로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고, 연말까지 정 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도래할 확률이 60%가량 된다고 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여름 기록적 폭염 이후 올겨울 기온도 평년보다 따뜻할 전망이다. 올해 12월과 1월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아울러 라니냐로 인해 강수량은 12월과 1월에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면 동남아시아 지역엔 홍수가, 반대로 남미 지역에선 가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올해 엘니뇨로 인해 코코아, 커피, 원당의 가격이 급등한 것처럼 라니냐가 심화하면 옥수수, 소맥, 대두 등 주요 곡물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주요 커피 산지인 베트남에는 폭염이, 코코아 산지 서아프리카에선 가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커피, 초코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후플레이션’이라는 말이 통용되기 시작했다.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톤 당 8635달러로 한 달 만에 16.8%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4.3% 높은 수준이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이달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가나 초콜릿 등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고, 이마트도 자체상품인 노브랜드 다크·밀크초콜릿 가격을 최근 980원에서 1280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