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도·중동 시장 적극 공략
中 철수하는 철강사, 인도 시장 확대
中 철수하는 철강사, 인도 시장 확대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 돌파를 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중동 지역 공략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와 중동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지역은 인구와 자본력 모두를 보유하고 있어 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는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중국의 역할을 인도로 옮겨가고 있다. 중동은 석유로 대표되는 기존 주요 산업의 의존도 줄이고 첨단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신흥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인구가 14억명에 달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8.5%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지난해에는 500만대가 팔려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도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현지화 전략을 꾀하기 위해 내친 김에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까지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외에도 중동 개척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기아의 브랜드 첫 픽업트럭 '타스만' 실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가 타스만 공개를 사우디로 낙점한 배경으로는 인도 시장처럼 중동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철강 기업들도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탈중국에 속도를 내며 생산 거점을 인도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 사업을 하나둘씩 접는 이유는 경기 둔화 장기화로 인해 부동산과 철강 시황이 부진한데다, 중국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철강 사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다. 대신 철강사들은 성장성 높은 인도 시장에 눈을 돌렸다. 포스코는 인도에 연간 생산 500만톤(t)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인도 푸네에서 연산 23만톤(t) 규모의 스틸 서비스센터를(SSC)를 착공했다. 다음 해 2분기 시험 생산에 돌입한 후 3분기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한편,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산으로 신흥 시장 공략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HD현대건설기계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주요 고객 위주의 영업 활동을 진행하는 등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확대 노력을 펼칠 방침이다. 두산밥캣은 향후 북미 시장의 건설장비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 신공장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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