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 괴리 갈수록 커져…악순환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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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고용 괴리 갈수록 커져…악순환 이어지나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3.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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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청년실업률 9.2% 최고치…5명 중 1명은 1년 이하 계약직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20∼30대 가구의 연간 가계소득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해 경제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8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33만7000명 늘었지만, 이는 청년층보다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이끈 증가세였다.   
50대 취업자가 14만9000명, 60세 이상은 17만2000명 늘어났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6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 30대 취업자는 3만8000명 감소했다.   청년과 나머지 연령대 고용 상황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올해 1월 청년 실업률은 9.5%로 졸업 시즌인 2월 실업률은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13년 8.0%, 2014년 9.0%에 이어 지난해 9.2%로, 1999년 통계 기준이 변경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취업 준비’를 이유로 구직 활동을 시작하지 않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 인원수도 1년새 8%(4만5000명) 증가해 올해 1월에는 60만9000명에 이른다.    취업 전까지 대학 졸업을 미루고 있는 대학생 등까지 실업자로 잡는다면 청년 체감실업률은 1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청년취업난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이에 따라 기업이 대졸 직원을 새로 뽑기를 꺼리면서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자리의 질 역시 과거보다 수준이 낮다.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첫 직장을 잡은 청년층 400만명 가운데 20.3%(81만2000명)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은 1년 이하의 ‘미생(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신규 채용 청년층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은 지난 2008년 54%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8월 64%로 10%포인트가 높아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청년취업난 해소’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한남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찾아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기 위해 규제개혁, 제도개선, 예산·세제·금융 지원 등 정부가 가진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도 여성·청년 고용의무할당제 도입 등 청년실업 관련 공약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청년실업이 20대 총선을 앞둔 각 정치 세력 앞에 던져진 중요한 의제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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